산림복원 혁신 이끄는 ‘구루이엔티’(2025.12.26)

5월 30, 2026 | 적진

 



산림복원 혁신 이끄는 ‘구루이엔티’

험준한 산불피해지 드론 복원의 선두 기업 드론·AI·전기차 결합한 스마트 복원 모델 제시 미래숲 설계 표준 마련 심재용 대표 “단순 식재 넘어선 재해 예방 인프라 구축 성공” 자긍심 쑤~욱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대형 산불과 산사태가 빈번해지면서 산림 복원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하지만 험준한 지형과 인력부족은 늘 복원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산에 심는 기업이 있다. 강원도 원주에 뿌리를 둔 산림 복원 기술 스타트업, ㈜구루이엔티(GURU E&T, 대표 심재용)가 그 주인공이다.

구루이엔티는 2023년 산불로 잿더미가 됐던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를 보랏빛 도라지꽃이 만개하게 했다. 사람이 직접 오르기 힘든 험지에 구루이엔티가 드론을 활용해 ‘씨드볼(Seed Ball)’을 살포한 결과다.

심재용 대표는 “기술이 생태계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복원할 수 있음을 입증한 상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구루이엔티는 드론, 인공지능(AI), 친환경 바이오 소재, 그리고 전기차 모빌리티를 하나로 묶어 산림 복원을 하나의 첨단 인프라로 정의한다.

심재용 대표는 “산림 복원은 단순히 나무를 다시 심는 작업을 넘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재해를 예방하는 정밀한 기술 시스템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루이엔티가 선보인 핵심 병기는 바이오차와 황토를 결합한 씨드볼 ‘펠로떼(Pelote)’다. 자연유래 생체소재(NCB)인 펠로떼는 토양 속에 탄소를 가두는 저장고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식물의 발아율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특히, 현장별 토양 성분을 분석해 맞춤형 비율로 제작되기 때문에 사면 안착성이 뛰어나다. 봉화 산불 피해지에 피어난 도라지꽃은 바로 이 펠로떼가 복원의 실효성을 증명해낸 상징적 사례다.

복원 과정에서의 ‘안전’과 ‘자동화’ 역시 구루이엔티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중장비 어태치먼트 형태의 ‘G-PAD’는 사람이 접근하기 위험한 급경사지를 자동으로 다지고 식재 구멍을 뚫는다. 그 위로 드론이 펠로떼를 살포하면 일정한 깊이와 간격으로 정밀한 복원이 이뤄진다. 여기에 AI 안전관리 장비인 ‘G-UNIT’이 더해져 작업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위험 시 경보를 울린다.





최근에는 기상 관측과 산불 감지 기능까지 통합한 2세대 모델이 현장 실증을 거치고 있다.

기술 혁신의 정점은 현대자동차와 협업해 탄생시킨 ‘산림작업 전용 전기차 드론 스테이션’에서 완성된다.

전기 SUV를 개조한 이 차량은 숲속 한가운데서 에너지 허브이자 지휘소 역할을 한다. 탄소 배출 없이 드론을 충전하고 장비를 운용하며 현장을 모니터링하는 이 시스템은 조만간 울진 산불 피해지 복원 현장에 투입돼 본격적인 ‘탄소 제로 복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심 대표의 시선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지역 경제와 다음 세대로 향하고 있다. 서울에서 원주로 이주해 공장을 설립한 그는 지역 인력을 고용하고 현지의 복원 소재를 활용하며 지역과 기술이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복원성과를 드론 영상과 AI 분석으로 수치화해 ESG 보고서나 탄소 크레딧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증명 체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우리가 오늘 심는 것은 단순한 씨앗이 아니라 미래의 숲을 설계하는 표준”이라는 심재용 대표의 말처럼 구루이엔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기술로 숲을 살리고, 데이터로 그 가치를 증명하며 산림 복원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임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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